'왔어~반갑군'
그 개는 아무일 없다는 듯
나를 보며 꼬리를 살랑거린다.
몇일 간 행방이 궁금했는데
그 개는 그 전처럼
그 자리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을
보고 있는다.
다가가서 머리를
쓰다 듬었준다.
'어디 갔다 왔니?'
'별 일 없었지?'
어라
개한테서 샴푸 냄새가 난다.
내 착각인가 싶어
개를 몇 번 쓰다듬고나서
손에서 냄새를 맡아 봤지만
노숙자스멜이 나지 않고
샴푸 냄새가 났다.
너에게서 샴푸냄새가
나니 내가 좋구나
개를 쓰다듬은 손을 장갑이나
외투 주머니에 넣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를 쓰다듬고
나오는데
저 앞에 아주머니가
보인다.
??
혹시 개주인?
곤란하다싶어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행히
개 주인은 아닌 것 같다.
그 아주머니는
개 밥그릇에
먹을 걸
쏴르르
쏟아 붇는다.
그 아주머니에게
말을 건넨다.
'저 말고도
이 개를 챙겨주시는 분이
또 있었네요'
아주머니는
시간날때마다
먹을 것을 챙겨주고 있고
얼마 전에는
개 주인과 대화도 했다고
한다.
게다가 개이름까지
안다며....
완전 헐~이다.
집으로 가면서
나는 또 생각에 잠긴다.
개를 키우는 방식에 대해
사람과 개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적정한 거리
개가 개답게 살면서
사람과 즐겁게 지낼수 있는
그 거리가 얼마가 좋을지
그리고
타인이
개를 키우는 방식에 대해
존중을 해줘야 한다는 점
또한
세상엔
마음이 따스한 분들이
많다는 점에 대해
하루의 일과 중
단 몇분에 불과한
시간이지만
나 자신도
돌아보면서
마음이 따뜻한 분과
만나 나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순간이다.
좋다.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동네 개님
쌩유
'앞으로도 쭉
너를 쓰다듬어줄께
노숙자스멜이 나더라도
걱정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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