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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의 발견

[일상] 전철 만세

전철에 탔으나
자리가 없다.

'그래 앉지 못하고
쭉 서서 가야할텐데
긴 시간동안 뭐해
책이라도 읽자'하고
책을 펼쳤다.

그런데
갑자기
돌발상황 발생

내 앞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벌떡 일어나는 것이다.

앗싸
횡재한 기분

자리에 앉고
꿀잠을 청하려는 순간
나는 흠찟 놀랬다.

내 앞에 앉아 있었던
그 아저씨가
내 반대편쪽에 앉아 있는게
아닌가?

전철에 탔을 당시
이곳저곳
스캔을 했으나
그땐 빈 자리는 없었었다.

아~

그 아저씨는
반대편쪽에 앉은 사람이
내리자
자리이동을 한 것 같다.

그 자리가 구석진 끝자리도 아니고.
뭐 특별히 좋은 자리라고
볼 수 없었다.

아마도
그 아저씨는
내가 내 등 뒤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 수없고
자리가 난 것을 모를테니
나더러 본인 자리에
앉으라고
잽싸게 자리이동을 한 것 같았다.

만약
나라면?

아저씨처럼 자리이동을
하고도 싶지만
'뭐 그렇게까지 ...'라면서
그냥 있었을 것이다.

서있는 분에게
'뒤에 자리났어요'라고
알려주고도 싶지만
쑥스러워서
그냥 있었을 것이다.

그 아저씨가
민첩하게 자리이동을
하지 않았다면
난 쭈욱 서서 왔을텐데

참 고마운 일이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전철

그 전철을 이용하는
친절한 분들

오늘 하루가 유쾌하다.

전철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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