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특별히 불교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교를 종교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사상을 알아본다고 생각하는 것은 괜찮을것 같습니다.
좋은 글이 많습니다.
좋은 글은 마음을 움직입니다.
마음이 움직여지면
내 삶에 여유가 생기고
편안해집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저는 괴로움속에 있었습니다.
아래의 글을 읽어보니
저의 모습이랄까요
제 자신을 뒤돌아 보며 하루를 마감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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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 륜
바로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가고 싶은데 가지 못하고, 먹고 싶은데 먹지 못하고, 쉬고 싶은데 쉬지 못하고, 자고 싶은데 못 자고, 만나고 싶은데 못 만나고, 보기 싫은데 같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나의 욕구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괴로운 겁니다. 이렇게 나의 욕구대로 되지 않을 때 대개 상대방 때문에 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오라고 하면 네가 와야 하고, 내가 가라고 하면 네가 가야 하고, 내가 달라고 하면 네가 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남 탓, 세상 탓을 합니다.
이렇게 괴로움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사람은 괴로움을 해결하려면 바깥 세상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어야 합니다. 내가 달라고 하면 주고, 가라고 하면 가고, 오라고 하면 오도록 세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건 내 힘으로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어떤 힘 있는 존재가 있어서 내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하면 그 사람을 데려 오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하면 그 사람을 데리고 가고, ‘주면 좋겠습니다’하면 그 사람이 주도록 하는 그런 존재를 필요로 합니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 수 있는 힘 있는 존재가 있으면 나의 괴로움이 모두 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힘 있는 존재가 바로 전지전능한 존재입니다. 이건 욕구가 충족되면 고뇌가 해결된다고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는 기본적으로 쾌락주의적 관점을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수행은 괴로움이 나의 무지(無知)로부터 생겨난다고 자각하는 것입니다. 두려움은 외부의 어떤 존재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알지 못함으로 인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어두울 때 두려운 것은 어둠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어두울 때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밝을 때는 주변이 보이니까 두렵지 않은데, 어두우면 주변이 보이지 않으니까 같은 환경에서도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두렵지 않은데 내가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두려움이 일어납니다. 익숙한 장소에 가면 두렵지 않지만, 낯선 장소에 가면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익숙한 일을 할 때는 두렵지 않지만, 생소하거나 낯선 일을 할 때는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이것은 다 모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두려움입니다. 알게 되어 무지가 사라지면 두려움도 함께 사라집니다. 모르기 때문에 신비주의가 생겨납니다. 알고 나면 신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종교는 인간의 무지로 인해 일어나는 두 가지 심리인 두려움과 신비로움에 그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이용하여 협박을 하고, 신비로움으로 유혹을 합니다. 이는 근본 원인인 무지는 그대로 놔둔 채, 그로 인해 생겨나는 욕구에 대응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두려움이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탐구하셨고, 그것이 무지라는 것을 알아내셨습니다. 그리고 무지를 타파하여 두려움 자체가 사라지는 길을 발견해내셨습니다. 깨어있음을 통해 욕구 자체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래서 괴로움이 사라진 경지에 이르셨습니다.
괴로움은 나의 무지로부터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가서 부탁할 일이 없어져 버립니다. 나를 직시해서 나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면 두려움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이처럼 종교와 수행은 완전히 다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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