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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쏙 드는 글

[좋은 글] '1리터의 눈물' 중에서

슬프면서도 밝고
안타까우면서도 희망적인
'1리터의 눈물' 중에서 번역가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아 일부 발췌해보았다.

이 책을 통해 나는 힘을 얻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인 아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야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나는 상상 할 수 없다.

내가 할 수있는 일이라면
그저 아야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는 정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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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례

그런데 세상에는 간혹 몸은 건강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 아야는 신이 조롱하는 대로 살수 밖에 없었지만 정신은 건강하고 자유로웠다.

그처럼 고통스러운 상황속에서도 소녀의 순수 발랄한 유머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아야는 고통을 고통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떻게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주변사람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 모습이 가엽지만 참 귀엽다. 그래서 파스텔 톤의 밝고 경쾌한 글은 슬픈 얘기인데도 슬프지가 않다.

찌는 듯한 폭염 아래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위 속에서
무거운 짐을 잔뜩 지고 걸어본 사람은 안다.
눈에 보이는 바로 저기가 얼마나 먼 거리인가를
똑같은 길이라도 몸을 가볍게 하고 걸을 때와는
생판 다르다.

무거운 짐이 얹혀진 그녀의 생은 하루가 일년과 비견되었을 것 같다. 그만큼 그녀는 힘껏 살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고통이 가장 커 보인다.
보이지 않고 겪어보지 않은 타인의 고통은 내 고통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비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내 것을 상쇄시켜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야가 겪은 고통을 읽다보면 내 고통이 문득 사소해 보일 것이다.

어두운 바다에는 등대가 있다.
배는 등대를 바라보며 항로를 선택한다.
우리들 삶도 늘 선택의 연속이다.
희망과 절망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의
극히 단순한 선택 앞에서도 우리는 망설이게 된다.

그것은 실체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불치병을 앓으며 병마와 싸우고
자기 자신과 싸운 아야의 삶은 우리에게 등대불이 되어 주었다. 그 불빛은 우리가 행복한지도 비쳐주었다. 주저하지 않고 우리는 희망을 택해야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