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의 발견
[일상] 출근길의 단상
pacemaker
2019. 12. 17. 18:46
날이 어둡다.
비가 추적추적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캬 이런 날은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딱인데....쩝'
출근 준비를
마치고 부지런히
전철역까지 걷는다.
우산을 펼쳐들고
조심조심
가끔 보이는 물 웅덩이를
잘 봐야한다.
그것을 밟았다간
옷에 물이....
난리 부르스
조심 조심
뒤에 차가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저 차가 쌩 하고
물 웅덩이를
지나가면
100% 난리 부르스
어떻게
하면 저 차와의
간격을 넓힐수
있나 주위를 살핀다.
'적당한 피신처가 없군'
'어디로 피신한담'
그런
고민을 할 찰나
내 뒤에 오던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그냥 서 있는다.
???
나도 잠시 서 있는다.
???
'아하
내가 피신할 시간을
주려는 거구나~'
나는 종종종
물 웅덩이에서
멀찍히
떨어진 곳으로
안전하게 피신한다.
차는
곧이어 물 웅덩이를
지나쳐간다.
물이 파바박
사방으로
튀기지만
난 안전하다.
나는
앞에 가는
차를
바라보며
'고맙습니다'라고
되뇌였다.
세상이 각박하지 않다.
동네 인심이 후하다.
비오는
출근길
누군가의
센스있는 배려로
나의 발걸음이
가볍다.
나도
오늘
누군가에게
센스있는 배려를
해볼까나
즐겁게 시작하게
되는 나의 출근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