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서]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저자 : 나이토 요시히토 / 번역 : 김한나 / 출판사 : 유노북스 / 발행일 2017. 3.17.
사람의 말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을 크게 성장시키기도 하고, 그 반대로 좌절시키기도 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 솔직하게 말하는 경향이다.
나의 말투에 대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피드백을 종합해보면, 나의 말투가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이러한 피드백을 무시했었다.
나의 말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워 나가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 나의 판단이 오류였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었고, 그러던 중에 이 책의 제목이 나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나에게 해주는 진심 어린 충고가 책으로 엮어져 나온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 단 1분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 책에서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그중에서 공유하고 싶은 메시지를 고르기는 어려웠으나, 나의 주관대로 적어 본다.
1. 상대를 바꾸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이 말은 쉬어 보이지만, 실제 이를 실천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고,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나에게 적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증명해 줄 수 있는 단적인 말이다. 나의 주변 사람이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를 나는 이제야 제대로 깨닫고 있다. 이 말이야 말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2. 나를 숨기고 당신을 드러내라
이 말 또한 쉬운 이야기이지만, 실천이 무척 어렵다. 사람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말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그것도 자신위주의 말을 주로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그 말을 듣다가 지치게 되고 대화가 단절되고 만다. 이것은 부모와 자식 간에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나도 종종 경험한 바이기도 하다. 어린 조카들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그들이 좋아하는 주제를 골라 화두를 던지면 어린 조카들은 얼굴에 화색이 돌며 이야기에 열중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주제를 꺼내 준 어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나와 말이 통한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 즉. 대화는 나를 숨기고 당신을 드러내도록 할 때 대화가 잘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3. 상대방의 성격은 내가 규정한다. 또는 기대를 걸면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
이것은 내가 주로 딸아이를 교육할대 사용했던 방법과 유사했다. 딸아이가 자신이 없어할때 무심히 그 아이가 충분히 훌륭하다고 이야기를 던지면 처음에 도는 나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 같지 않지만 나중에 그러한 말들이 효과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 반대로 그 아이를 질책하게 되고 비난을 하게 되면, 그 아이는 그 말 이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어 쉽사리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목격했다.
4. 사람의 마음속 청개구리 심리를 이해하라
아니러니 효과라고 하는데, 이 부분도 내가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방법만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밀어서 안되면 당겨 보고 당겨서 안되면 밀어 보라
이 말속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인간 관계에서 심리학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로 사람의 말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실제로 유용한 예를 소개해주었다. 오랜 직장 생활을 통해 일보다 더 고된 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조금 더 이른 나이에 사람은 심리로 움직이고 심리는 말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들지만, 지금이라도 그러한 사실을 깊이 깨닫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나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은 나의 이러한 다짐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내용이 단순한 것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